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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말농장 텃밭에 고추를 재배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텃밭 작물로 기르는 고추에 진딧물이 생겼습니다. 고추가 쭈글쭈글해지고, 잎이 시들시들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고추 모종에 문제가 있었는지, 자라는 상태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주말농장 전체에 있는 고추가 모두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진딧물이 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진딧물을 방제하기 위해 약을 쳐서 흠뻑 뿌려주었습니다. 

 

지인에게 받아 온 모종인데, 처음부터 잎이 약간 쭈글쭈글 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적절한 시기에 균형 잡힌 양분 공급이 부족했고, 육묘를 관리하는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긴 합니다.

 

결국 작년 고추 모종 주말농장은 결과적으로 대 실패였습니다. 어떻게든 고추 모종을 살려보겠다는 욕심에 약을 너무 많이 쳐서 작물들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잎은 타들어갔고, 검은 반점도 생겼으며 아예 말라버린 고추가 수두룩 했습니다. 처음 텃밭에 왔을 때 고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강한 약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다른 작물을 키우는 분께서 유기농 약제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유기농 약제는 방제가 약하니 조금 많이 뿌려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죄송스럽지만, 그 말을 들었던 것이 오히려 화근 같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답니다.

결국 거기에 내 욕심까지 한 몫했습니다. 고추를 살려보겠다는 욕심에 적당한 양 보다 더 많이 섞어서 약을 친 내 잘못이 컸습니다.

 

텃밭에 퍼진 고추 진딧물을 잡으려다 오히려 텃밭을 망친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오다 보니 약을 흠뻑 치고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 왔을 때는 텃밭은 완전 폭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텃밭에 있는 고추를 전부 뽑기로 했습니다. 저렇게 된 상태의 고추를 살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한 욕심과 텃밭 작물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가 농사를 망친 셈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뽑히는 고추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실수가 분명히 도움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텃밭에 심어진 고추를 뽑으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내 텃밭은 약해로 망쳤고, 옆의 텃밭은 진딧물로 망쳤습니다.

주말농장 텃밭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초보 고추재배는 역시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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